[전문가 칼럼] 별을 보던 나라, 이제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다

ISPRS 2030 총회 대한민국 유치 앞장…공간지능 시대를 향한 담대한 여정 개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지상 책임 | 기사입력 2026/01/19 [15:27]

[전문가 칼럼] 별을 보던 나라, 이제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다

ISPRS 2030 총회 대한민국 유치 앞장…공간지능 시대를 향한 담대한 여정 개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지상 책임 | 입력 : 2026/01/19 [15:27]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지상 책임 / 한국측량학회 ISPRS 2030 유치 조직위원장  © 커넥트 데일리


(커넥트 데일리=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지상 책임 / 한국측량학회 ISPRS 2030 유치 조직위원장) 우리는 지금 현실과 가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고, 하늘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이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준비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미리 그려보고 재난과 기후 위기에 대비하는 일도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공간정보가 있다.

 

공간정보란 우리가 사는 땅과 건물, 도로와 강, 산과 바다의 위치와 모습을 디지털로 기록한 정보다. 지도와 항공영상, 3차원 도시 모델로 표현되는 이 정보는 행정 서비스는 물론 재난 대응, 교통 정책, 도시 관리 등 우리 삶을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국토의 신경망 역할을 하고 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지만, 사실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 지도 앱, 내비게이션,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이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공간정보를 정부 주도로 전국 단위에서 정밀하게 구축하고 관리해 온 세계적인 공간정보 강국이다. 특히 정부는 2025년 공간정보 정책에 약 5,800억 원을 투입하여 디지털 트윈 국토 조기 실현과 지능형 공간정보 인프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더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 사회를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 준비할 수 있었다. 이제 이 기술은 단순한 지도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국가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한민국 공간정보의 뿌리는 멀리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기 647년 건립된 경주 첨성대는 하늘을 관측하고 기록해 온 우리 민족의 과학 정신을 상징한다. 별을 바라보며 세상의 질서를 이해하려 했던 그 탐구 정신은 오늘날 다목적실용위성 7호(KOMPSAT-7)와 같은 첨단 위성 기술로 이어져, 대한민국은 이제 땅과 바다,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관측하는 공간정보 선도 국가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공간정보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여 2030년경에는 약 1조 5천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구글, 애플,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공간정보를 단순한 지도 서비스가 아닌 인공지능이 세상을 이해하는 핵심 데이터로 인식하고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3차원 지도, AI 기반 위성영상 분석, 초거대 AI와 결합된 디지털 트윈 기술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재난 대응의 미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단순히 현실을 복제하는 것을 넘어, AI가 미래의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 국내 기업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국내 시장은 2022년 약 1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30년 20조 원 시대를 향한 기술 고도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은 고정밀 지도와 로봇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공간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다수의 혁신 스타트업들은 드론과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재난 안전 관리, 기후 위기 대응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정부 또한 2030년까지 공간정보 갱신 주기 단축, 디지털 지적 전환, 차세대 공간정보 플랫폼 구축, 부처 간 데이터 연계 방안 수립 및 Land Intelligence 모델링 등을 통해 국내 산업의 도약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기술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제26회 국제사진측량 및 원격탐사학회(ISPRS) 2030 총회를 대한민국 인천 송도로 유치하고자 한다. ISPRS는 1910년 창설된 공간정보 분야 최고의 권위를 가진 학술단체로, 4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흔히 ‘공간정보 분야의 올림픽’이라 불린다. 2022년 프랑스 니스, 2026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어지는 이 거대한 지식의 축제를 이제 한국으로 가져오려 한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일본, 중국, 호주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 개최국이 되며, 이는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연구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국제사회로부터 공식 인정받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다.

 

ISPRS 2030 총회 유치는 학술적 성과를 넘어 국가 경쟁력과 산업 발전을 함께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거대한 도전은 학계의 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현재 유치 준비는 학술 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지방 정부의 인프라 협조, 그리고 산업계의 적극적인 후원이 결합된 범국가적 체계가 절실하다. 정부는 이번 총회를 ‘디지털 트윈 코리아’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국가적 아젠다로 설정해 주어야 하며, 인천광역시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머물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기업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와 기술 수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기대된다.

 

이번 유치의 슬로건은 ‘공간을 이해하는 힘으로 세계를 연결하다(Connecting the World Through Spatial Insights)’이다. 2030년 인천 총회는 대한민국이 보유한 정밀 지도 데이터와 위성 관측 기술, 그리고 인공지능과 결합된 공간지능(GeoAI)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거대한 무대가 될 것이다.

 

개최지로 제안한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뛰어난 접근성과 개방적인 입국 환경(K-ETA), 첨단 마이스(MICE) 시설인 송도 컨벤시아를 갖춘 최적의 장소다. ISPRS 2030 총회 유치를 통해 우리 청년 과학도들이 세계적인 석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K-공간정보’라는 브랜드가 세계 시장의 표준이 되기를 희망한다.

 

첨성대에서 시작된 우리의 관측과 기록의 DNA는 이제 인천 송도에서 세계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공간정보를 통해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유관기관 및 기업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2030년, 인천 송도의 하늘 아래서 공간정보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을 확신한다.


Who is Leading the ISPRS 2030 Journey?

 

▲ 박지상(朴智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 ISPRS 2030 총회 유치 조직위원장  © 커넥트 데일리

 

전문 분야 : 공간지능(GeoAI), 디지털 트윈 국토, 위성 영상 분석 

학       력 :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 지형정보공학 박사 

 

주요 경력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모빌리티항법연구실 책임연구원 (현) 

한국측량학회 부회장 및 국제위원회 위원장 (현) 

국토교통부ㆍ서울특별시ㆍ국토지리정보원 기술 자문위원 

 

박지상 박사는 대한민국이 ‘공간정보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인공지능과 지도를 결합한 차세대 공간데이터 기술 연구를 이끌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의 ‘디지털 국토정보 자동갱신’과 같은 국가 대형 과제의 연구책임자를 맡아 , 우리가 사는 물리적 공간을 디지털로 정밀하게 옮기는 국가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30년 인천 송도에서 열릴 ‘공간정보 분야의 올림픽‘, 제26회 국제사진측량 및 원격탐사학회(ISPRS) 총회 유치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한민국 기술력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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