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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늪에 빠진 공간정보산업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도 매출액 11조 2,836억 원…전년대비 1.9% 증가
✔️영업이익률 2.8% 불과…공공부문 매출 비중 두 배 급증
✔️제로섬 구조화 현상 고착화…글로벌 확장성과 경쟁력 시급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5/12/21 [22:32]

저성장 늪에 빠진 공간정보산업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도 매출액 11조 2,836억 원…전년대비 1.9% 증가
✔️영업이익률 2.8% 불과…공공부문 매출 비중 두 배 급증
✔️제로섬 구조화 현상 고착화…글로벌 확장성과 경쟁력 시급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5/12/21 [22:32]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2024년 공간정보산업 매출은 11조 2,8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8%로 0.4%p 하락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공공부문 매출 비중은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민간 수요 둔화와 공공 의존도 심화라는 구조적 변화로 적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공간정보산업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조사는 2024년 기준의 공간정보산업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2024년 통계청 명부(모집단 추출 대상) 구입해 모집단을 확정하고 조사 설계, 조사 수행, 오류 점검 및 자료처리 등을 통해 집계된 자료이다.

 

매출액 11조 2,836억 원, 영업이익률 2.8%

먼저, 2024년 기준 공간정보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전체 산업 매출액은 11조 2,836억 원으로 전년도 11조 780억 원 대비 2,056억 원(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8%로 전년 대비 0.4% 하락하고 당기순이익률은 1.8%로 전년대비 0.4% 늘어났다.

 

▲ 2025 공간정보산업 통계조사(사진=국토교통부).  © 커넥트 데일리

 

산업 종사자도 7만 4067명으로 전년도 7만 4858명 대비 791명(1.1%) 감소했다.

 

업종별 종사자 변동은 도매업이 3.8%, 협회 및 단체 1.8%로 각각 증가한 반면, 교육 서비스업은 7.5% 대폭 감소했다.

 

또 공간정보 전체 사업체도 5,854개사 집계됐는데 전년(5,955개) 대비 101개 사업장이 시장에서 사라져 1.7%라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도매업이 3.3% 증가했지만 교육 서비스업과 정보서비스업이 각각 9.4%, 3.4% 감소하거나 전년과 동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25 공간정보산업 통계조사(사진=국토교통부).  © 커넥트 데일리

 

특히, 매출액 규모에서 전년 대비 100~400억 원 규모의 사업체가 50개사(15.6%)가 늘어나고 10억 원 미만의 사업장은 0.5% 감소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사업장의 종사자 수로 전체 사업장 규모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5~9인 사업장이 24.5%, 50인 이상 사업장이 5.1% 각각 증가세를 보이고 1~4인 사업장이 9.9%의 감소세를 보였다.

 

제로섬 현상 갈수록 심화


이번 통계조사를 통해 공간정보산업의 수익성 악화와 공공부문 의존도 급증 현상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산업 전반에 경고 신호를 던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트윈과 Geo AI라는 시대적 산업 변화에 따른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한 공간정보산업이 전통적 B2G 내수 시장에 고립된 한계에 직면하면서, 산업 외연 확장보다는 공공 부문 중심으로 균형추가 쏠려 내부 경쟁을 격화시키는 제로섬 구조로 몰리는 모습이 확인된다.

 

2023년과 2024년 매출 비중을 비교하면 공간정보산업의 수요 구조에 대한 뚜렷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공간정보산업 매출액의 대상별 비중이 2023년 공공 20.1%, 민간 79.9%였으나 2024년에는 공공 47.7%, 민간 52.3%로 재편되며, 공공 부문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27.6%p 급증한 반면 민간 부문 비중은 27.6%p 급락하는 등 시장 구조의 급격한 이동이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공간정보산업이 민간 수요 기반 확대보다는 공공사업 중심으로 다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산업의 자생력과 지속 성장 측면에서 구조적 과제를 남기고 있다.

 

또 공간정보산업의 민간 매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기업들이 B2B나 B2C 시장에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결국 공공사업의 저가 수주 경쟁에 뛰어들어 다시 낮은 영업이익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고비용, 저효율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수익성이 하락한 것도 산업 내부에서 비용 상승분을 발주 단가에 전혀 전가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기업들이 불확실한 민간 혁신 모델 개발보다는 정부의 안정적인 예산 사업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또 2024년 매출액은 1.9% 증가했어도 영업이익률은 2.8%로 터무니 없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3.9%대이고, 비금융 영리법인 전체 평균이 4.6%인 것과 비교하면 공간정보산업의 수익성은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6%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공간정보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집약적 구조로 안착하지 못한 채, 낮은 단가의 수주 경쟁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기에 매출 100억~400억 원 규모의 중견 사업체 수가 15.6% 급증한 반면, 1~4인 규모의 영세 기업은 9.9% 감소한 현상은 낮은 이익률로 실익은 챙기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비만 체질로 적자 기업이 양산될 위험성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즉,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약 1억 5200만 원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이 2%대에 머문다는 것은 인건비와 물가 상승분을 감당하기에 현재의 사업 단가가 너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기인가, 기회인가?



경제 지표 중 CORE 지수(Crisis–Opportunity Readiness Evaluation)를 기준으로 공간정보산업 통계조사 결과인 매출 현황을 대조해 분석했다.

 

먼저 위기 압력(Crisis Pressure)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 하락과 민간 매출 비중 감소, 종사자 수와 사업체 수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산업 전반에 가해지는 압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회 잠재력(Opportunity Potential) 측면에서는 디지털트윈과 GeoAI 수요 확대,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이 뚜렷해 중장기 성장 잠재력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회복력(Resilience) 측면에서는 중견 규모 기업 수 증가와 연구개발 업종의 매출 증가가 확인되며 일정 수준의 구조적 버팀목은 존재하지만, 산업 전반을 반전시키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보통 수준의 회복력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실행 격차(Execution Gap) 측면에서는 기술적 기회 요인에 비해 실제 수익화 성과가 제한적이고, 전통적인 B2G 중심 구조가 고착되면서 시장 확대와 산업 구조 전환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격차가 큰 상황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제로섬 구조로 매몰돼 가고 있는 현재의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공간정보산업을 경쟁력 있는 지속가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 시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정부 정책과 산업 전반의 활력을 높일 마중물 성격의 금융 지원 생태계 조성이 요구된다.

 

우선 신흥국과 선진국의 스마트시티 수요를 겨냥한 ‘K-공간정보 패키지 수출 전략’을 수립하고, 수주 발굴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국가 차원의 지원을 통해 ‘글로벌 공간정보 산업 전략 데이터 센터’와 같은 해외 교두보를 구축함으로써 체계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연계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확장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가 추진 중인 K-AI 시티 모델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동남아ㆍ중동ㆍ아프리카ㆍ 유라시아 등 스마트시티 수요가 높은 국가에 ODA 및 민관 협력 사업 형태로 제안하고, 현지 맞춤형 지식 공유 플랫폼 구축과 기술 내면화 전략을 병행함으로써 단순 수주를 넘어 현지 공간정보 생태계를 주도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

 

아울러, 단순 데이터 구축과 측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교육과 지원을 통해 데이터 분석과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의 산업 구조로 전환하지 않는 한 지속 가능성이라는 기회를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2024년 기준 출판 및 정보서비스업 매출이 4.1%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인 만큼 AI 기반 공간분석 솔루션 등 고수익 모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인건비 상승 부담을 상쇄하고 2.8%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체 매출의 47.7%에 달하는 공공 부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민간 영역에서 자생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수요 발굴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배송 등 정밀 공간정보가 필수적인 미래 신산업과 연계해 민간 B2B 시장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데이터 융합과 지식 기반 서비스 형태로 산업 체질을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무분별한 외형 확대보다는 강소기업들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과 솔루션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유도, 지원하는 방향으로 공간정보산업 정책의 무게중심이 옮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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