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론, 368억 수출 ‘역대 최대’…S/W 중심으로 전환해야전년 대비 58% 급성장 수출국 30개국으로 다변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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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대한민국 드론 산업이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 사격에 힘입어 단순한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산업화 궤도에 올라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 품목이 완성 기체(하드웨어)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과 고부가가치 영역인 소프트웨어와 핵심 부품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K-드론산업 5년 연평균 60% 고속 성장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2025년 국내 드론 기업들의 수출액이 3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32억 원) 대비 58% 급증한 수치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9.4%에 달하면서 K-드론 산업이 일시적 성과를 넘어 구조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기존 13개국에 머물던 수출 대상국도 올해 북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30개국으로 늘어났다.
특히 미국, 일본 등 드론 선진국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 시장까지 판로를 개척하며 시장 다변화로 외연 확장에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정부 주도의 세일즈 외교가 성장의 견인차로서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부는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 해외 로드쇼를 개최하고, 카자흐스탄과 가나에 ‘드론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현지 밀착형 지원을 펼친 결과 29개국과 59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여 건의 현지 실증사업을 수행해 수출 계약의 물꼬를 텄다.
기체 비중 84% vs SW 1%…두뇌 없는 성장 우려
하지만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는 산업 불균형이라는 그늘도 드리워져 있다.
수출 품목 구조를 뜯어보면 드론 기체(Airframe)가 전체 수출의 84%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비중을 보인 반면 드론의 두뇌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1%)와 심장인 부품(2%)의 수출 비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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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드론 시장이 기체 제조를 넘어 데이터 분석과 통합 관제 등 서비스 솔루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하드웨어 중심의 수출 구조는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기술 종속 우려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화 솔루션 차별화로…내년 美 시장 정조준
관련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K-드론산업으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 제조사에서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올해 수출 성과 중에서도 특수 목적형 시장(Vertical Market)을 공략한 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였는데 이번 수출 성과의 숨은 배경은 글로벌 안보 불안이다.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피앤유드론, 네드솔루션 등의 감시ㆍ정찰용 드론과 담스테크의 드론 무력화 장비(안티드론) 등 방산ㆍ보안용 장비가 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수출국 역시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등 안보 수요가 높은 지역이 주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미ㆍ중 갈등으로 중국산 드론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국방 및 치안용으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드론을 찾는 러브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풍력발전기 등 시설점검 서비스(니어스랩), 드론쇼(파블로항공, 유비파이), 어군 탐지(해양드론기술) 등 기체와 운용 노하우를 결합한 서비스 분야가 수출의 13%를 차지하며 특수 목적형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확인시켰다.
이처럼 K-드론이 나가야 할 방향이 단순 드론 기체 판매가 아닌 드론 솔루션 서비스(DaaS, Drone as a Service)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들은 DaaS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20~3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 단순 하드웨어 시장 성장률 약 10~15%를 크게 상회하면서 드론 산업의 부가가치가 제조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주요 분석 기관들은 2025년 약 300억 달러(약 42조 원) 규모인 드론 서비스 시장이 2030년에는 1,000억 달러(약 140조 원)에서 최대 3,000억 달러(약 4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연평균 30% 이상의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기업들이 드론을 직접 구매해 운용하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데이터만 제공받는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선호하는 추세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DaaS 시장은 단순 촬영이나 비행을 넘어 AI와 데이터가 결합된 고도화된 서비스가 시장의 표준이 되고 있는데 AI 기반의 데이터 인텔리전스로의 진화(Data-Driven)를 의미한다.
드론은 ‘날아다니는 IoT 센서’로 단순히 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넘어 수집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AI와 머신러닝의 융합으로 시설물의 균열을 자동으로 감지하거나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예측하는 등 예측 분석(Predictive Analytics)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와 드론 산업의 동반성장 가능성도 짙어지고 있다.
아울러, 5G 통신과 엣지 컴퓨팅 기술로 조종사 없이 수십 km 떨어진 비가시권 비행(BVLOS)에 대한 완전 자율 비행으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 인건비 절감을 원하는 서구권 시장에서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가 되고 있다.
드론의 비가시권 비행 규제 완화와 함께 드론 스테이션(드론 격납고)에서 스스로 충전하고 이륙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Drone in a box 솔루션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국내 몇몇 기업에서 Drone in a box 솔루션 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사례들이 상당수 있으며 모기업에서는 드론 자율비행 기술을 개발해 우리 군에 납품된 사례도 있다.
이처럼 촬영 중심의 범용적인 드론 기체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프라, 에너지, 농업, 물류 등 특정 산업의 문제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전문 서비스 시장으로 드론산업의 중심이 이동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내년을 미국 시장 본격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김영국 항공정책관은 “K-드론의 기술력과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2026 대한민국 드론박람회와 글로벌 협력 콘퍼런스를 통해 국산 기체와 부품, 서비스가 미국 등 주류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