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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불평등 ‘AI 인과추론’으로 해법 제시

사모펀드와 연구기관, UNDP 등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5/12/03 [15:01]

기후 불평등 ‘AI 인과추론’으로 해법 제시

사모펀드와 연구기관, UNDP 등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5/12/03 [15:01]

▲ 스탠포드 교수이자 연구실 자문위원인 아시쉬 고엘과 바실리스 시르그카니스를 비롯한 스탠포드 연구진과 UC 버클리 교수인 타마 칼튼, 수프리트 카우르, 아프라지트 마하잔은 위성 데이터 기반 데이터 삼각 측량, 농림업을 위한 AI, 농업 회복력, 질병 매핑, AI 강화 취약성 매핑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 커넥트 데일리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같은 태풍이 불어도 어떤 마을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는 반면 옆 마을은 금세 일상을 되찾는데 이러한 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한 글로벌 자본과 실리콘 밸리의 두뇌, 국제기구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뭉쳤다.

 

세계적인 사모펀드(PE) 운용사 페가수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Pegasus Capital Advisors)와 SD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랩(이하 SDG 랩)은 지난 2일 기후 취약 지역을 정밀하게 식별해 맞춤형으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사회적 취약성 지수(DDSVI : Digital Social Vulnerability Index)’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AI의 최첨단 영역인 ‘인과추론(Causal Inference)’을 기후 행동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기존 솔루션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

 

현상이 아닌 원인을 분석하는 AI

기존의 디지털 사회적 취약성 지수(DSVI)가 재난에 취약한 지역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지도였다면, 이번에 발표된 DDSVI는 왜 그 지역이 취약한지, 무엇을 해야 피해를 경감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진단 도구다.

 

개발을 주도한 스탠퍼드대 바실리스 시르카니스 교수(인과추론 AI 랩 소장)팀은 머신러닝 모델에 인과추론 알고리즘을 결합했다. 

 

이 AI는 위성 이미지와 공공 데이터, 지역별 현장 데이터를 융합하여 분석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높은 사망률이나 경제적 붕괴가 단순히 더위 때문인지, 아니면 녹지 공간 부족이나 단일 작물 의존도 때문인지를 구분해 낸다.

 

시르카니스 교수는 “취약성과 위험 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정량화함으로써, 정책 입안자들은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 누구를 도와야 할지뿐만 아니라, 어떤 개입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과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막연한 원조에서 ‘증거 기반(Evidence-based)’의 정밀한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재난의 골든 트라이앵글 구축


이번 이니셔티브의 또 다른 핵심은 협력의 구조로 자본과 전략은 녹색기후기금(GCF) 운용사 페가수스가 맡고 기술과 이론은 스탠퍼드와 UC버클리(CEGA)가, 현장 적용과 데이터는 UNDP(유엔개발계획)가 맡는 완벽한 분업 체계를 갖췄다.

 

특히 UC버클리의 효과적인 글로벌 행동 센터(CEGA)와의 협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농업 시스템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슨 크리스티아노 CEGA 소장은 “엄격한 학술 연구와 AI 도구를 결합해 식량 안보를 위한 체계적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와 결과는 기후 위기의 최전선인 남반구(Global South) 국가들의 식량 시스템과 생태계 회복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레이그 코것 페가수스 창립자 겸 CEO도 “랩의 다음 단계는 첨단 데이터 분석이 어떻게 인식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기술이 실제 투자를 집행하고 정책을 세우는 나침반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주목할 점은 페가수스가 소프트웨어(DDSVI)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구동할 물리적 인프라까지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페가수스는 현재 남반구 여러 지역에 지속 가능한 분산형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AI 모델 구동에는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데, 페가수스는 기후 취약국 현지에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는 데이터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라디카 샤 SDG 랩 공동 창립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AI 혁신의 흐름을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미래로 전환하는 시도”라고 강조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했던 기후 재난의 영역을 '예측과 관리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이들의 실험이 보편적 인류의 기후 대응 방식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DG 랩은 지속 가능한 '주권 AI(Sovereign AI)' 모델 발전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들과 함께 ‘AI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했다. 이와 함께 AI 및 지속가능성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을 자문위원으로 대거 신규 위촉하며 전문성을 대폭 강화했다.

 

새로 합류한 자문위원들은 기술, 금융, 국제개발, 학계를 아우르는 권위자들로 구성됐다.

 

주요 인사로는 ▲무니라 머천트(Muneerah Merchant) 아가칸 재단(Aga Khan Foundation) 미국 CEO ▲샘 해밀턴(Sam Hamilton) 전 비자(Visa) 데이터 및 AI 수석 부사장(현 CEO AI 고문)이 포함되어 기술과 자본의 전략적 결합을 돕는다.

 

또한, 국제기구와 학계의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패트리샤 홀리 퍼셀(Patricia Holly Purcell) UNDP 지속가능금융허브 이스탄불 민간부문개발센터 수석고문 ▲산자이 푸로힛(Sanjay Purohit) 기하급수적 변화 센터(Center for Exponential Change) CEO 겸 수석 큐레이터 ▲수프리트 카우르(Supreet Kaur) UC버클리 교수(개발·행동·노동경제학)가 합류했다.

 

이들은 향후 데이터 주권 확보와 윤리적 AI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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