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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3차원 공간지능’ 월드 랩스 전격 투자

텍스트 언어 기반 LLM에서 3차원 공간 LWM AI시장 확대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5/11/24 [11:48]

시스코, ‘3차원 공간지능’ 월드 랩스 전격 투자

텍스트 언어 기반 LLM에서 3차원 공간 LWM AI시장 확대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5/11/24 [11:48]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자 AI 인프라 선도 기업으로 급부상 중인 미국의 시스코가 월드랩스에 투자를 선언하며 3차원 공간지능 기술에 전략적 배팅에 나섰다.

 

AI가 텍스트(LLM)를 넘어 물리적 세계(LWM)로 진화할 때 발생하는 막대한 데이터 트래픽과 보안 수요, 산업 자동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관측된다.

 

시스코(Cisco)는 지난 20일 자회사인 벤처 캐피털 시스코 인베스트먼트가 공간 지능 AI 스타트업인 ‘월드 랩스 테크놀로지(World Labs Technologies, Inc.)’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월드 랩스는 컴퓨터 비전 분야의 저명한 선구자이자 AI의 대모라 불리는 페이페이 리(Fei-Fei Li) 박사가 설립한 회사로 인공지능의 차세대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기계가 인간과 유사한 공간 지능을 사용해 3차원 공간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으로 게임과 로보틱스 같은 산업을 혁신할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스코의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인 지투 파텔(Jeetu Patel)은 “AI의 다음 거대 플랫폼 진화는 공간 지능을 중심으로 구축될 것”이라며, “페이페이 리 박사와 세계적 수준의 월드 랩스 팀이 이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에이전트와 기기가 산업을 변화시키고,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며, 막대한 생산성 향상을 주도하는 등 AI가 물리적 환경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 랩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페이페이 리(Fei-Fei Li)는 “월드 랩스는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고 현실 세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AI를 발전시키겠다는 단 하나의 열정으로 움직인다”면서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 분야에서 시스코가 가진 리더십은 차세대 AI 및 물리적 AI(Physical AI)의 진화를 위한 핵심적인 조력자(enabler)로 우리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제너럴 파트너인 마틴 카사도(Martin Casado)는 “언어 지능에서 공간 지능으로의 AI 진화는 모델들이 단순히 언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물리적 세계에 대해 추론하고, 생성하며, 상호작용하는 단계로 나아가는 차세대 혁명적 도약을 의미한다”고 강조하면서 “월드 랩스는 대형 월드 모델(LWM)을 통해 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오랫동안 공간 지능에 대한 페이페이 리의 비전에 공감해 왔으며, 이것이 AI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바꿀 거대한 잠재력이 있어 시스코의 투자는 새로운 AI 시대를 앞당기는 데 있어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의 중요성을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스코 인베스트먼트의 월드 랩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R&D, 투자, 인수합병(M&A), 전략적 파트너십을 아우르는 시스코의 다각적인 AI 혁신 전략에 대한 의지가 표돼 있다.

 

시스코는 월드 랩스의 선구적인 LWM(Large World Model, 대형 월드 모델) 개발 작업을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 고객들이 디지털 및 물리적 애플리케이션 전반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의 힘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LWM의 핵심 능력은 ▲3D 공간 지능 (Spatial Intelligence) ▲물리 법칙의 이해(Physics) ▲상호작용 및 추론(Reasoning & Interaction)이다.

 

페이페이 리 교수는 “오늘날의 AI는 셰익스피어처럼 글을 쓰지만, 고양이가 방을 가로질러 점프하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것과 같은 ‘공간적 상식’은 전혀 없지만 LWM은 AI에게 눈과 공간 감각을 달아주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시스코의 전략적 투자는 LLM언어기반의 AI가 아닌 3차원 공간에 대한 LWM으로 사업 방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AI가 2D 이미지나 텍스트 생성에 그쳤던 것과 달리 현실 공간의 깊이와 물리 법칙을 3차원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 2024’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AI의 다음 물결은 물리적 AI(Physical AI)”라고 예고했었다.

 

시스코의 투자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 빠르게 3차원 공간지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시스코가 전 세계 데이터의 네트워크 연결 사업을 주도해왔다면, 이제 연결에서 공간 인지로 사업 기반을 진화시킨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스코가 LWM 기술을 통해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 팩토리의 물리적 보안 자동화 ▲웹엑스(Webex)를 활용한 3차원 가상 협업 환경 구축 ▲로봇과 네트워크가 결합된 산업용 인프라 시장 선점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다.

 

실제 월드 랩스의 기술이 상용화되어 AI가 실시간으로 3차원 공간을 시뮬레이션하고 데이터를 쏟아내기 시작하면, 이를 처리할 고성능 네트워크와 보안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어 시스코 입장에서 기술 확보와 미래 고객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이러한 ‘공간적 상식’ 기반의 AI시장이 앞으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 산업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한편, 월드 랩스는 설립 4개월 만인 지난해 7월,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의 평가를 받았으며, 로이터 통신 역시 같은 해 9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NEA,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총 2억 3천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시스코와 월드 랩스는 이번 전략적 투자액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종전의 관례를 대조했을 때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을 정도의 수백억 원 단위(약 100억~500억 원 사이)의 투자액이 집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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