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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공간정보 기술은 세계 4위, 해외진출 전략은 제자리

✔ 국토부ㆍKAIA, ‘디지털 국토정보 성과 및 해외진출 세미나’ 개최
✔ “주방은 최고인데 슈퍼 셰프가 없다”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 나와
✔ 국토부, 내년 ‘산업진흥기본계획’ 혁신안 반영해 갈라파고스 탈피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5/11/21 [13:06]

K-공간정보 기술은 세계 4위, 해외진출 전략은 제자리

✔ 국토부ㆍKAIA, ‘디지털 국토정보 성과 및 해외진출 세미나’ 개최
✔ “주방은 최고인데 슈퍼 셰프가 없다”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 나와
✔ 국토부, 내년 ‘산업진흥기본계획’ 혁신안 반영해 갈라파고스 탈피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5/11/21 [13:06]

▲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주관으로 20일 서울 엘타워에서 ‘디지털 국토정보 기술 개발 성과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 커넥트 데일리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국내 공간정보산업이 내수 포화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위기와 기회가 엇갈리는 갈림길에서 해외시장 진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리가 열려,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진단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정책적 컨트롤 타워 부재가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지목됐다.

 

세계에서 인정하는 기술력은 갖췄지만 정작 글로벌 식탁에 내놓을 시그니처 요리(킬러 콘텐츠)와 주방을 지휘할 글로벌 스타 셰프(리더)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주관으로 20일 서울 엘타워에서 ‘디지털 국토정보 기술 개발 성과 해외진출 전략 세미나’를 개최해 산학연관 100여 명의 전문가 그룹이 참석한 가운데 K-공간정보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전략을 모색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김정희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수한 국산 기술을 세계 무대로 확산하기 위한 자리로 ‘K-공간정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전략이 마련되기를 주문했다.

 

▲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김정희 원장  © 커넥트 데일리

 

김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디지털 인프라인 공간정보 분야의 무한한 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실내외 끊김 없는 측위 기술과 국토정보 자동 갱신 기술 등 연구진이 일궈낸 성과들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효율적인 도시 관리에 기여하고 있다”고 공간정보 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세미나에서 지속 가능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통합적 ODA, 해외 개척 사례 등 오늘 다루는 핵심 주제들이 ‘K-공간정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전략들이 마련되어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국토교통부 박정수 국토정보정책관은 김윤덕 장관의 축사를 대독하며 공간정보 기술을 “사회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AI, 드론, 위성 기술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정밀 지도 제작과 재난ㆍ재해 모니터링 등 활용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국토교통부 박정수 국토정보정책관  © 커넥트 데일리

 

또, “K-공간정보의 기술력과 현장 경험이 세계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 기업들의 활동무대가 해외로 확장되고 있다”며 “민관이 힘을 모아 이러한 성과를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이번 세미나가 글로벌 시장 전략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어명소 사장도 축사를 통해, “LX공사가 2022년부터 디지털 국토정보 기술 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민간과 협력하며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면서 “특히 드론과 AI를 활용한 국토 변화 탐지 및 갱신, 실내외 연속 측위 등 정밀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국산 기술 확보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 한국국토정보공사 어명소 사장  © 커넥트 데일리

 

어 사장은 또 “이러한 신기술이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과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이번 세미나가 산학연관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인 만큼, 공간정보 분야의 실질적 해외 진출 전략이 도출되고 논의된 결과가 우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김학성 이사장도 축사를 통해 “이번 세미나가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목표하는 해외 진출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논의의 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공간정보산업협동조합 김학성 이사장  © 커넥트 데일리

 

아울러,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만큼 모든 분들이 좋은 성과를 얻어가시길 바란다”며, 참석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행사가 끝나는 순간까지 유의미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이날 발표에는 국토지리정보원 원장을 역임하고 인하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조우석 교수는 글로벌 전문가 관점에서 ‘기술에서 협력으로 : 지속가능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명강의를 펼쳤다.

 

이어, LX공간정보연구원 배상근 수석연구원의 ‘디지털 국토정보 기술소개’와 국토연구원 방설아 부연구위원이 1주제로 ‘통합적 ODA 추진을 위한 공간정보포털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이어 2주제로 호정솔루션 이문석 대표가 ‘공간정보분야 해외사업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공간정보 해외진출 4無 : 슈퍼스타, 시그니처, 컨트롤 타워, 전략


글로벌 스타 셰프와 K-시그니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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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학교 조우석 교수(前 국토지리정보원 원장)     ©커넥트 데일리

 

이날 기조 특강에 나선 인하대학교 조우석 교수(前 국토지리정보원 원장)는 ‘기술에서 협력으로’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 공간정보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면한 뼈아픈 현실을 직관적인 논리로 풀어내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가 GKI 지수 세계 4위라는 최상급 기술력을 갖췄지만 정작 전 세계 손님을 끌어모을 글로벌 슈퍼스타와 우리만의 킬러 컨텐츠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글로벌 시장진출에 대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알만한 유명 스타 쉐프도 없고, K-공간정보 기술력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시그니처 요리가 마땅히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먼저 미국의 Esri 설립자 잭 데인저먼드를 언급하며, “우리나라에는 공간정보 분야를 대표할 ‘얼굴(Face)’, 즉 업계의 흐름을 주도할 슈퍼스타가 없다”고 꼬집었다. 

 

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 기술을 세일즈하고 표준을 선도할 영향력 있는 리더(Key Opinion Leader)가 부재하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저 같은 사람 하나를 만드는 데 사회적 비용이 200억 원이 든다고 해도, 국가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단순 기술자가 아닌, 글로벌 시장의 판을 짤 수 있는 스타급 글로벌 인재를 전략적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개도국에 ODA 자금을 지원하면서도 정작 핵심인 소프트웨어는 외산(남의 소스)을 쓰고 있다”면서 “결국 사업이 끝나면 유지보수가 안 돼 맛이 변하고, 파트너 국가는 영원히 외산 기술에 종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해외진출 전략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특히, 조우석 교수는 해법으로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정착형 패키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국산 소프트웨어와 운영 노하우 교육을 하나의 밀키트처럼 패키지화해서 현지에 이식해야 파트너 국가가 우리 시스템에 익숙해져 락온(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우리를 찾게 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인구 구조가 급변하는 아시아ㆍ아프리카 시장을 새로운 ‘입점 타깃’으로 지목하면서 지금이 절호의 기회임을 알렸다. 

 

그는 “내년부터 한국이 30년 만에 UN-GGIM-AP 의장국을 맡게 되어 향후 3년은 우리 기술을 세계에 알릴 ‘골든타임’이 왔다”면서 “이 기간 동안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슈퍼스타를 앞세우고 시그니처 패키지를 메뉴판에 올려, 글로벌 시장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한국이라는 프랜차이즈를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K-공간정보 ‘시그니처 패키지’ 완성

▲ LX공간정보연구원 배상근 수석연구원(디지털 국토정보 기술개발 사업단장)  © 커넥트 데일리


LX공간정보연구원 배상근 수석연구원(디지털 국토정보 기술개발 사업단장)은 K-공간정보 패키지로 지난 2022년부터 43개 기관과 함께 갈고 닦아온 ‘디지털 국토정보 4대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그는 “그동안 정밀 위치 측정에 필수적인 GNSS 보정정보 소프트웨어는 외산 기술에 종속되어 있었다”면서 “이제 이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 시 라이선스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 주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로 다가온다.

 

특히 GPS 신호가 닿지 않는 터널이나 지하 공간에서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센서 등을 융합해 끊김 없는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실내외 연속 측위 기술’은 일반 스마트폰만으로도 구동 가능하다는 점은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 단장은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국토 변화 정보를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탐지하고 지도에 갱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위성과 드론 영상 데이터를 통합해 국토 관리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아산시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챌린지 수상과 제주시 국비 매칭 사업 1위 선정 등 실제 지자체 현장에서 효율성을 입증했다.

 

또 그는 “위치 정보가 없는 도면이나 문서에 위치를 부여해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기술도 개발해 화성 송산그린시티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 등에 적용되면서 올 한 해에만 약 3억 원 이상의 기술 사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성과물이 시장에서 통용되는 상품으로서 가치를 입증했기에, 향후 해외시장에 제시할 수 있는 확실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 단장은 아울러, “동적 주제도 기술을 활용하면 차량과 인파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현재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와 협력해 실증 중이어서 향후 교통 혼잡이나 재난 상황 관리 등 스마트시티 핵심 기능을 지원하게 된다. 

 

그는 “지난 7일 수서역에서 진행된 ‘통합 현장 실증회’에서 개발된 4대 기술이 실제 역무 관리와 이용객 안전 확보에 즉시 투입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하며, 현장 검증을 통해 기술이 실험실을 벗어나 실전 배치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배 단장은 “검증된 기술 패키지를 앞세워 ‘K-공간정보’가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형 ODA, ‘K-ODA 맵’으로 시장 공략

▲ 국토연구원 방설아 부연구위원  © 커넥트 데일리


국토연구원 방설아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ODA 시행 기관만 50여 개에 달하고 한 해 2천 건이 넘는 사업이 쏟아지지만,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려면 여전히 엑셀 파일을 뒤져야 한다”면서 “이제는 공간정보를 통해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고 증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나라 ODA의 파편화된 구조와 정보 비대칭 문제를 공간정보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방 부연구위원은 ‘통합적 ODA 추진을 위한 공간정보포털 활용방안’ 발표를 통해, 코이카(무상), 수출입은행(유상) 등 수많은 기관이 각자 사업을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지역적 중복과 누락 문제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분석 대상 지역은 재난재해가 심각했지만, 지난 10년간 한국은 재난 관련 ODA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엑셀 관리만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미스매칭’이 지도 위에서는 명확히 확인된 사례를 들었다.

 

이러한 문제의 해법으로 수원국 개발 데이터와 한국 ODA 사업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K-ODA 맵(Map)’을 제안하고, 캄보디아를 대상으로 한 시범 구축 결과를 공개했다.

 

이 포털은 사업 위치뿐 아니라, 캄보디아의 빈곤율, 전기 공급 현황, 병원 위치 등 120여 개 개발 지표를 레이어처럼 겹쳐 시각화할 수 있다.

 

방 부연구위원은 “철도 노선과 병원 위치를 겹쳐보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 사각지대가 보이고, 빈곤율이 높은 지역에 물 공급 사업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며, “실제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 당시 토지 보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런 토지 이용 현황 데이터가 사전에 있었다면 리스크를 크게 줄였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형 공간정보 기술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방 부연구위원은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개발부흥은행(EBRD) 세미나에서 “국제기구들도 지식 관리를 외치지만 정작 기술적 구현은 못하고 있었다”면서 “우리나라가 실제 구현된 시스템(K-ODA 맵)을 보여주자 시범 사업을 같이 하자는 제안이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와 개발위원회 관계자들도 “매번 PPT로 수작업하던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다”며 기술 전수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방 부연구위원은 “현재 국무조정실 ODA 통합누리집에 일부 기능이 반영돼 있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개별 기관이 아닌 중앙 집중식 관리와 제도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간정보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재난, 도시, 환경 등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쓰일 때의 파급력”이라며, “기술과 분야의 융합을 통한 ODA 고도화가 해외진출에 필수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명확한 시장 분석과 정부지원금 적극 활용

▲ 이문석 호정솔루션 대표  © 커넥트 데일리


이문석 호정솔루션 대표는 중소기업이 해외 수주 활동을 할 때 비용 부담이 가장 크다고 지적하면서 해외 진출 초기 비용 조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건설협회의 시장개척 지원사업을 활용하면 활동비의 최대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방글라데시나 에티오피아의 대형 EDCF 사업들도 모두 이 자금이 마중물이 되어 성사됐다”고 구체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는 해외 수주 과정에서 중소기업이 실질적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보여주는 전략적 조언으로 다가온다.

 

또 이 대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토지 등록률은 10% 미만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도면 전산화나 대장 전산화 기술이 그들에게는 가장 시급한 혁신”이라고 타겟 시장의 명확한 분석을 통해 시장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세계은행 등 MDB(다자개발은행) 자금이 몰리는 재난 관리나 탄소 중립 분야와 공간정보를 융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조언하며 현지 상황과 국제 금융 흐름을 결합한 전략적 접근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K-Geo Festa에 초청된 해외 고위급 인사들에게 우리의 지하철 시스템과 주소 정보 체계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 백 번의 제안서보다 강력하다”면서 “국내 개최 국제 행사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학연관이 말하는 ‘K-공간정보’ 해외진출 해법


발표에 이어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학계의 냉철한 분석과 산업계의 생생한 현장 경험, 공공기관의 지원 방안 등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공간정보 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에 동의하면서도 ‘컨트롤 타워 부재’, ‘단발성 R&D’, ‘외산 의존도’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진정한 글로벌 도약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학계 : 기술은 훌륭한데 지속성과 전략이 부족

▲ 남서울대학교 김의명 교수  © 커넥트 데일리


남서울대학교 김의명 교수는 국가 R&D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오픈소스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발한 고난도 기술들이 과제 종료와 함께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며, “개발된 기술을 깃허브(GitHub) 같은 오픈소스 플랫폼에 공개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해외에 홍보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해외 바이어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기업과 R&D 성과를 소개하는 영문 자료와 가이드북 제작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신한대학교 황보상원 교수도 국가 차원의 통합된 전략 부재를 아쉬워했다. 

 

▲ 신한대학교 황보상원 교수  © 커넥트 데일리

 

황보 교수는 “코이카, EDCF, 국토부, 지자체 등이 제각각 사업을 벌이고 있어 데이터와 경험이 흩어지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의 ‘K-ODA 공간정보 전략 체계’를 수립해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시스템 구축 이후 운영 관리가 안 돼 실패하는 ODA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현지 인력 양성과 제도 개선까지 포함한 ‘패키지형 모델’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 : 융합과 국산화로 승부수 걸어야

산업계 대표들은 해외 현장에서 겪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구체적인 생존 전략을 공유했다.

 

▲ 웨이버스 이재원 사장  © 커넥트 데일리


웨이버스 이재원 사장은 컨트롤 타워 부재가 결과적으로 국격 훼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다. 

 

이 사장은 “한 국가에서 유상 원조와 무상 원조가 엇박자를 내면 수원국이 혼란스러워한다”고 꼬집으며 정부의 조율 기능을 주문했다. 

 

또한 그는 “기술 우위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현지 문화에 녹아드는 현지화 전략과 인적 네트워크가 프로젝트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하면서 국제 학회 유치 등을 통한 소프트 파워 강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이씨티웨이 최성욱 부사장도 단품 기술이 아닌 ‘문제 해결형 패키지’ 수출을 성공적인 해외진출 해법으로 제언했다.

 

▲ 아이씨티웨이 최성욱 부사장  © 커넥트 데일리

 

최 부사장은 “해외 정부는 단순한 기술보다 재난 회복, 스마트 교통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해 줄 솔루션을 원한다”면서, “디지털 국토정보 R&D 성과물들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K-Geo 패키지’로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ODA로 기반을 닦고, 정책금융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뒤, 민간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3단계 진출 로드맵’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삼안 장계석 전무는 엔지니어링 현장의 외산 의존도를 지적하며 기술 독립을 호소했다. 

 

▲ 삼안 장계석 전무  © 커넥트 데일리

 

장 전무는 “BIM 설계 등에 필수적인 시각화 소프트웨어나 GNSS 칩셋 등 하드웨어가 대부분 외산이라 유료화 부담과 기술 종속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정작 측량용 칩셋 하나 국산화하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 이광세 이사는 ‘타 분야와의 융합’과 ‘거점 전략’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 이지스 이광세 이사  © 커넥트 데일리

 

이 이사는 “공간정보 기업끼리 경쟁할 것이 아니라 환경, 수자원, 농업 등 타 분야 전문 기업과 ‘원팀’을 이뤄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쟁이 치열한 베트남 같은 레드오션보다는 라오스, 키르기스스탄 등 잠재력 있는 국가를 거점으로 삼아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이지스의 경험담을 전했다.

 

▲ 에스지엔아이 윤종환 대표  © 커넥트 데일리


에스지엔아이 윤종환 대표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 성장 경험 자체가 개발도상국에는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자 얼굴마담”이라며, “기업들이 환경, 재난, 행정 등 다양한 한국형 모델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ㆍ기관 : 정책 마중물로 해외진출 전략 지원

정부와 공공 부문 참석자들은 산업계의 애로사항을 정책과 시스템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손우준 원장  © 커넥트 데일리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손우준 원장은 “우리 강소기업들의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해외에 이를 알릴 기회가 부족했다”며, “과거 국토부가 주도했던 해외 로드쇼처럼 정부가 보증하고 후원하는 행사가 재개된다면 기업 신뢰도 제고에 큰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손 원장은 진흥원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실행력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국토지리정보원 백규영 서기관은 R&D 성과의 체계적 관리를 강조했다. 

 

▲ 국토지리정보원 백규영 서기관  © 커넥트 데일리

 

백 서기관은 “힘들게 개발한 기술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국가가 운영하는 ‘V-World’나 ‘K-Geo 플랫폼’에 연구 성과와 소스 코드를 탑재해, 민간이 언제든 가져다 쓸 수 있는 공공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 한국도로공사 김정수 부장  © 커넥트 데일리

 

한국도로공사 토지공사실 김정수 부장은 “도로공사의 해외 수주액이 5천억 원에 달하지만, 현지의 공간정보 인프라 부족으로 토지 보상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간정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 건설 시장의 난제를 함께 풀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 해외건설협회 차일봉 차장  © 커넥트 데일리

 

해외건설협회 차일봉 차장은 “공간정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시장개척 지원사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무적인 지원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과 이대섭 과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오늘 가장 뼈아프게 다가온 지적은 ‘컨트롤 타워 부재’였다”면서 갈라파고스처럼 외떨어진 공간정보 분야의 핵심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 국토교통부 국토정보정책과 이대섭 과장  © 커넥트 데일리

 

특히, 이 과장은 “LX, 국토지리정보원, 진흥원 등 유관 기관 간의 거버넌스를 재정비해 기술 개발부터 산업 진흥, 해외 진출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내년 초 발표될 ‘공간정보 산업 진흥 기본 계획’에 오늘 논의된 내용들을 충실히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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