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지앤아이, GeoAI 기반 차세대 공간정보 시장 선도√ 750억 원 규모 튀니지 사업 수주…해외 거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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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지앤아이 윤종환 대표. © 커넥트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에스지앤아이는 2013년 설립 이후 공간정보 산업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국가기본도 제작과 지자체 지하시설물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과업을 수행하며 신뢰를 쌓았고 단순히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민간과 공공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과 유지 관리까지 병행해 왔다.
에스지앤아이 윤종환 대표는 “공간정보는 지상, 지하, 공중 어디서든 끊임없이 생산되지만 이를 실질적인 서비스로 연결하는 과정은 늘 병목이 생긴다”며 “가성비 있게 고품질 데이터를 만드는 유일한 길은 자동화”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에스지앤아이의 핵심 기술 전략으로 이어졌다.
AI로 구현하는 자동화 처리
회사는 라이다와 3차원 실감형 메쉬(항공, 드론 영상을 중첩해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한 3D 데이터)를 중점 분야로 삼았다.
윤종환 대표는 “라이다 점군은 밀도가 높을수록 활용도가 커진다”며 “우리는 밀도를 높이고 AI를 접목해 자동 분류와 변화 탐지까지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감형 메쉬 역시 현실감을 주지만 불필요한 객체나 저층부 음영지역 등에 왜곡이 존재한다”며 “이를 정리해 누구나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 ▲ 에스지앤아이 이태형 부사장. © 커넥트데일리 |
이 가운데 세부적인 기술 구현을 담당하는 이태형 부사장은 “도로 위 차량처럼 분석에 필요 없는 객체는 AI가 자동으로 제거하고 그 부분은 도로면으로 복원된다”며 “사람이 일일이 손질하던 과정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파일럿 버전으로 일부 기능을 현업에 적용중이고 내년에는 핵심 기능을 담은 ‘버전 1.0’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지앤아이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KAIA)의 ‘디지털 국토정보 기술개발’ 과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AI 허브 학습데이터 구축 사업, 자율주행 로봇 프로젝트 등 다수의 R&D 사업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서울시와 협업한 ‘햇빛지도’ 구축 경험도 대표적이다.
건물 옥상별 일조량을 시뮬레이션해 태양광 잠재 발전량을 예측한 사례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가는 시대에 기구축 콘텐츠가 더 가치있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윤종환 대표는 “필요할 때 곧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데이터 자산을 꾸준히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성과와 Hyper 시리즈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
![]() ▲ 에스지앤아이가 방글라데시에서 수행한 토지정보 전산화 사업의 기술 이전 과정 모습. 종이 지적도를 디지털화해 토지 관리 체계를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기술과 경험이 전수되고 현지 인력 교육과 협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데이터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사진=에스지앤아이). © 최한민 기자 |
최근 에스지앤아이는 해외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지적전산화 사업에 이어 총 750억 원 규모의 튀니지 토지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약 5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되며 종이 문서 위주였던 토지 등기와 관리 절차를 전면 전산화해 국가 단위 토지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토지 소유권 분쟁을 줄이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향후 도시개발이나 인프라 투자와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윤종환 대표는 “우리가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에서 기술과 제도를 배워 성장했듯 개발도상국에도 경험을 전해 ‘흔적을 남기는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의 사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을 해주면 다른 도시와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며 단순 수익을 넘어 지속성과 파급력을 남기는 해외 전략을 강조했다.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에스지앤아이의 ‘Hyper 시리즈’다.
Hyper 시리즈는 ▲3차원 디지털트윈 서비스 플랫폼 하이퍼 웹(HyperWEB) ▲고정밀 라이다 데이터 처리 솔루션 하이퍼 라이다(HyperLiDAR) ▲자연어 위치설명 기반 매핑 솔루션 하이퍼 링크(HyperLINK) ▲다중 광학영상 품질 개선 기술 하이퍼 비전(HyperVISION) 등으로 구성돼 있다.
![]() ▲ 에스지앤아이의 자연어 위치설명 기반 지오코딩 솔루션 하이퍼 링크 소개 이미지. 불완전한 설명을 사람처럼 이해하고 추론해 지도 위에 표시할 수 있어 응급구조 현장에서 AED 위치를 안내하거나 장애인 편의시설을 내비게이션에 연결하는 등 실생활에서의 활용을 극대화한다(사진=에스지앤아이). © 최한민 기자 |
특히 HyperLINK는 좌표가 없는 데이터라도 의미 기반의 추론을 통해 위치정보를 추출해 지도로 연계하는 텍스트를 위치정보로 변환하는 솔루션이다.
예를들어 “영등포구청역 지하 1층 역무실 맞은편 AED(자동심장충격기)”처럼 불완전한 설명도 사람처럼 이해하고 추론해 지도 위에 표시할 수 있어 응급구조 현장에서 AED 위치를 안내하거나 장애인 편의시설을 내비게이션에 연결하는 등 실생활에서 즉시 활용 가능하다.
![]() ▲ 에스지앤아이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영상 품질 향상 솔루션 하이퍼 비전 소개 이미지(사진=에스지앤아이). © 최한민 기자 |
HyperVISION은 항공, 드론 영상 촬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왜곡이나 겹침 현상을 AI가 자동으로 교정해 고해상도 데이터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일일이 보정해야 했지만 자동화로 품질과 효율을 동시에 높여 실감형 3D 데이터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Hyper 시리즈 전체는 공간정보의 구축에서 관리, 활용 전 과정을 포괄하는 토털 솔루션으로 이미 국내외 주요 발주처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윤종환 대표는 “국가 단위 GeoAI 모델 확보를 위한 WFM(World Foundation Model)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는 대규모 공간데이터를 학습한 범용 AI 모델로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재난대응 등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도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에스지앤아이가 확보한 해외사업 실적과 GeoAI 원천기술은 향후 글로벌 공간정보 산업에서 막대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며 “특히 Foundation Model 추진은 단순 SI(시스템 통합) 기업을 넘어 데이터ㆍAI 융합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종환 대표는 “우리는 공간정보를 주역으로 삼고 다양한 데이터와 서비스가 조연이 되어 하나의 작품처럼 결과를 만들어 간다”며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데이터 시대를 앞당기고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 ▲ 에스지앤아이 윤종환 대표. © 커넥트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