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지도, 독도박물관 ‘김일성기념관’으로 오기 논란√ 국무조정실, 외교부 주관 정부 총괄 대응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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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지도에서 울릉군 독도박물관 위치가 ‘김일성기념관(별관)’으로 잘못 표기된 화면(사진=구글 지도 갈무리). © 최한민 기자 |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구글 지도가 울릉도에 소재한 독도박물관을 김일성기념관(별관)으로 잘못 오기하면서 국제적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이번 지명 오기는 단순 오류라 하더라도 국제적으로 민감한 독도 관련 시설이고 분단국가에서 적국의 지명으로 오기한 것이어서 정부가 총괄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지난 18일 인터넷 이용자가 구글 지도에서 독도박물관을 검색하던 중 북한 관련 기념관으로 잘못 표기된 사실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독도박물관은 독도의 역사와 국제법적 근거를 알리기 위해 지난 1997년 개관한 공식 전시관이다.
전시관에는 삼국시대 이래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고지도와 문헌,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등 역사 자료, 독도 해양생태와 지질을 소개하는 모형과 영상 자료, 그리고 독도 경비대의 생활과 활동을 담은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
이러한 독도 관련 공식 전시관의 잘못된 오기는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국가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무조정실은 외교부가 총괄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는 “외교부 대응 전까지 개별적으로 사전 대응하지 말 것”이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는 일반행정정책관실 산하 독도대응반을 중심으로 정부 합동 검토를 거쳐 정정 요청을 포함한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구글 지도는 국내에서는 자체 구축이 아닌 티맵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실제 화면 하단에도 ‘ⓒ T Map Mobility’라고 표기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처럼 검증되지 않은 표기가 그대로 반영되면서 데이터 신뢰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지도 데이터 공급사 티맵모빌리티는 “구글과의 계약에 따라 지도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고 있으나 티맵 자체 지도에는 독도박물관으로 명시돼 있다”며 “김일성기념관으로 잘못 가공해 전달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이 티맵 데이터 외에도 다른 업체의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는 만큼 해당 출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이번 오류를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 User Generated Content) 악용 사례로 보고 있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 지도 UGC 정책은 지도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지도를 공정하고 정직하게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매일 접수되는 수백만 건의 콘텐츠 대부분은 진실하지만 정책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 해당 건의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 구글 지도에서는 밀양경찰서가 ‘밀양견찰서’로 잘못 등록되는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사건도 유사한 악용 사례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해명이 근본적 책임을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번처럼 ‘사용자 악용’으로만 분류할 경우 보안 차원의 대응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울러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구글은 사용자 콘텐츠를 활용하는 구조라 하더라도 검증 체계를 강화하고 오류 발생 시 신속한 시정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토지리정보원은 이날 오전 구글 측과 협의를 통해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원활히 닿지 않았고 지도 내 표기도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 상태다.
19일 현재까지 구글 지도에서는 독도박물관이 김일성기념관으로 표기돼 있다.
![]() ▲ 네이버 지도에서 검색한 울릉군 독도박물관. 시설 명칭이 정상적으로 ‘독도박물관’으로 표기돼 있다(사진=네이버 지도 갈무리). © 최한민 기자 |
![]() ▲ 구글 지도에서 동일 주소를 검색한 결과. 독도박물관이 ‘김일성기념관’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사진=구글 지도 갈무리). © 최한민 기자 |
외교부 관계자는 “구글 측과 빠른 시일 내 오류가 수정될 수 있도록 총괄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지도 표기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구글 지도에서는 ‘동해(East Sea)’가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되고 독도의 한국 주소 표시가 삭제돼 논란이 일었으며 정부가 외교적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구글 아트앤컬처 ‘코리안 헤리티지’ 프로젝트 내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시민 제보 후 해당 지도가 삭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도 서비스가 단순한 길 안내를 넘어 관광, 물류,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의 기반 인프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지명 오기는 개인 불편을 넘어 국가 경쟁력과 국가 위상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공공 지명 데이터와 글로벌 지도 플랫폼 간 정기적 검증 및 동기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구글의 지도 반출 요구와 맞물려 이번 표기 오류 역시 단순 실수를 넘어 국가 자산 관리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