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QGIS로 배우는 공간데이터 분석 실습’√ 존재하는 것의 이유, “스타벅스는 왜 거기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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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프랑스의 철학자이면서 수학자ㆍ과학자로 알려진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존재에 대한 의미와 분석
별은 어떻게 그 자리에 있는지, 생명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우리 인간의 의식은 뇌에서 어떻게 인지되고 있는지 등 존재에 대한 확실성의 근거를 새롭게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QGIS로 배우는 공간데이터 분석 실습은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의미를 찾고 해석해 나갈 수 있도록 QGIS 도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실습서다.
QGIS는 단순한 지도 제작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간적 존재를 사고하는 도구’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자주 만나는 늘 지나다니던 골목 모퉁이에 스타벅스 초록색 간판을 보며 전문 브랜드 커피숍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듯이 경험적 의미가 기억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 그 자리에 왜 하필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섰을까.
누구나 한 번쯤 스쳐 갔을 법한 작은 궁금증들은 고도의 공간 분석이 내놓은 결론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신간 ‘스타벅스는 왜 거기에 있을까? : QGIS로 배우는 공간데이터 분석 실습(구미서관)’은 바로 그 익숙한 질문들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모든 의사결정은 ‘어디’로부터 시작
일상에서 주택 거래를 할 때도 채광이 좋은 남향인지,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인지, 상하수도 시스템이라든지 주택 기반 시설 외에도 교통 접근성, 생활 편의시설 등의 정주 여건이 거래의 기본적인 요건이다.
스타벅스 매장 역시 행정과 도시계획, 교통, 안전, 상권 분석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내리는 대부분의 판단은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어디에 있는가’라는 인과론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특정 브랜드의 입지도, 인구와 활동의 분포도, 도시 내 시설과 서비스의 배치도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닌 데이터와 공간적 판단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선택의 결과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 ▲ 사진 좌로부터 ▲국립공원공단 국제개발협력센터 유병혁 센터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준호 팀장 ▲공간정보품질관리원 미래전략실 김태훈 실장(사진=공동저자). © 커넥트 데일리 |
이 책의 저자는 공동저자로 ▲국립공원공단 국제개발협력센터 유병혁 센터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준호 팀장 ▲공간정보품질관리원 미래전략실 김태훈 실장이다.
저자 3인은 각자의 전문 영역을 융합해 이 책에 실무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분석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공동저자는 앞서 2023년 ‘QGIS Cookbook with 3.x’를 공동 집필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먼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준호 팀장은 OSGeo 현장회원으로 現 대한공간정보학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공간정보 실무를 수행한 이력을 보유한 도시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그는 2020년 ‘OSGeo 한국어 지부’를 통해 QGIS 활용 강의 자료를 직접 제작해 공개했으며 좌표계 설정부터 3D 시각화, 벡터 및 래스터 분석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 도시문제 해결 플랫폼 ‘COMPAS’에서 화재발생 예측 등 실질적인 공공서비스 분석 자료를 작성하며 실무 역량을 입증했다.
국립공원공단 국제개발협력센터 유병혁 센터장은 개발도상국 역량 강화를 위한 공간정보 솔루션 구축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교보문고 도서 분류 기준 컴퓨터공학자로 등록돼 있다.
미국GIS인증원(GISCI) GIS전문가(GISP)이자 現 한국환경생태학회 기술혁신이사, 행정안전부 범정부 정부혁신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QGIS를 일반적인 GIS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 처리와 프로그래밍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공간정보품질관리원 미래전략실 김태훈 실장은 공간정보 분야 중에서도 드론 사진측량 및 디지털 트윈 영역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는 국회도서관 자료 기준으로 ‘디지털 트윈을 위한 드론 사진측량’ 5인의 공동저자이며 측량및지형공간정보기술사이자, 산업표준심의회 공간정보분야 기술심의회 위원, 現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강사로 공간정보품질관리원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제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과거 ‘OSGeo 한국어 지부’는 이들의 저서를 소개하며 현장의 생생함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3인의 이력을 종합하면, 공공기관 실무, 컴퓨터공학 기반 데이터 처리, 3D 공간정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이 맞물려 있다.
저자들은 위험과 불편의 분포조차 공간적 맥락 안에서 읽어낼 때 비로소 의미 있는 해석과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오픈 데이터 공간정보 시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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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의 공간정보 분석은 고가의 상용 소프트웨어와 소수 전문 인력의 전유물로 인식되면서 높은 진입 장벽으로 많은 실무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오픈소스 QGIS가 확산되고, 공공데이터포털과 브이월드, 오픈스트리트맵, 위성영상까지 오픈 데이터의 진입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분석 환경 자체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으로 새롭게 재편됐다.
저자들은 “이제 공간분석은 현장의 실무자와 연구자, 학생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도구”라고 단언한다.
이 책은 기존의 GIS 입문서와 차별화되는 점은 프로그램의 메뉴와 버튼을 하나씩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서 만날 수 있는 문제를 먼저 제시한 뒤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현장 분석 노트이다.
데이터를 어디서 구하고, 어떻게 정리하는지부터 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QGIS의 기본 기능부터 데이터 불러오기, 지도 만들기, 데이터 관리, 공간분석, 위성영상 분석까지 모두 8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70쪽이 넘는 실습 내용을 담았다.
특히 현장에 직접 가기 어렵거나 필요한 정보를 구하기 힘든 지역을 분석하는 방법도 눈에 띈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공개 데이터와 위성사진을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만들고 분석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준다.
특정 지역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 방법부터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는 방법, 위성사진을 활용해 식생과 지표면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사례를 다룬다.
겉으로는 GIS를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한 입문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업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풍부하게 담겼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세 사람의 기록이 이 책의 결을 설명하고 있다.
오픈소스 공간정보 생태계를 오랫동안 지켜온 이들이 공공기관과 연구 현장, 도시·공간 분석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경험을 한 권으로 정리한 것이다.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분석 결과가 단순히 지도 산출에 머무르지 않고 정책 판단과 사업 검토,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무 관점의 해석과 활용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공간정보 분석기술의 선한 영향력
공간정보라는 말이 어렵다는 지적은 오래도록 이 업계를 따라다녔다. 개념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다 쓰고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한 채 자리를 파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미덕은 설명하지 않고 경험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스타벅스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문 앞에 세워두고, 독자가 직접 데이터를 만지는 사이 공간적 사고를 체득하도록 설계했다.
책은 이렇게 맺는다. GIS 입문자와 공공기관 실무자, 도시·데이터 분석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지도를 읽는 법’이 아닌 ‘공간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공간정보 기술은 재난 예측, 감염병 추적, 취약계층 길 안내, 환경 모니터링 등에 실제 활용되면고 있다.
결국 공간정보의 힘은 화려한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민 개개인의 삶을 조금 더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바꿔놓는 데서 나온다.
공간정보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 선한 영향력이 닿는 반경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