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주무관, 위성 AI로 '방재 데이터 경작' 나서

√ 쇼트트랙 승패가 코너에서 갈리듯 AI시대 연천군 승부수 띄워
√ 드론ㆍ인력 한계 지닌 674㎢ 영토, 전천후 SAR 위성으로 감시
√ 내부망 중심 사전 예측 체계 구축해 K-방재 표준 모델 도출

김영도 기자 | 기사입력 2026/08/17 [16:10]

김정현 주무관, 위성 AI로 '방재 데이터 경작' 나서

√ 쇼트트랙 승패가 코너에서 갈리듯 AI시대 연천군 승부수 띄워
√ 드론ㆍ인력 한계 지닌 674㎢ 영토, 전천후 SAR 위성으로 감시
√ 내부망 중심 사전 예측 체계 구축해 K-방재 표준 모델 도출

김영도 기자 | 입력 : 2026/08/17 [16:10]

▲ 경기도 연천군청 미래전략담당실 김정현 주무관(사진=김영도 기자).  © 커넥트 데일리


(커넥트 데일리=김영도 기자) “쇼트트랙 경기의 승패가 코너에서 결정되는 것처럼 지금의 AI 시대가 바로 연천이 앞서나갈 수 있는 코너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674㎢의 광활한 땅을 품고 있으나 전체 면적의 95%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인 경기도 최북단 연천군에서 우주 기술로 재난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연천군청 미래전략담당관 김정현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쇼트트랙 경기의 승패가 코너에서 결정되는 것처럼 지금의 AI 시대가 바로 연천이 앞서나갈 수 있는 코너 지점이라는 김덕현 연천군수의 비유를 소개하며, “연천군은 AI 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천군에서 ‘우주에서 지키는 안전연천’ 프로젝트를 맡은 김정현 주무관은 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방재(防災) 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연천군의 미래전략과 AI·공간정보 기술을 활용한 행정 혁신의지가 사업 추진의 기반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김정현 주무관은 강원대학교에서 인류문화학을 전공하고 공직에 입문한 지 5년 차로, GIS 비전공자이지만 접경지역 특유의 중첩 규제와 인구 감소라는 제약을 최신 공간정보 기술로 정면 승부하고 있다.

 


접경지역 규제의 한계 뛰어 넘어



그가 위성 기반 방재 체계 구축에 뛰어든 직접적인 계기는 2025년 인접한 가평군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산사태 참사였다.

 

9시간 만에 197mm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11명이 목숨을 잃고 1천억 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산림 비율이 높은 연천군 역시 방심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하지만 연천군은 관내 90% 이상이 P-518 비행 규제 구역으로 지정되어 드론 한 대를 띄우려 해도 군부대 승인에만 4~5일에서 1주일이 소요되는 제약이 따랐다.

 

집중호우 직후 산사태 위험 비탈면을 확인하려 해도 승인이 나올 때쯤이면 이미 상황이 종료되어 사전 예방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미확인 지뢰지대와 호우 시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유실 지뢰 위험으로 위험 지역일수록 사람이 직접 들어갈 수 없는 관측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연천군은 경기도 내에서 유일하게 인구 5만 이하인 인구감소지역으로 4만 3천여 명의 인구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1만 4천여 명에 달하는 초고령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관내 급경사지 45개소와 산사태 취약지역 67개소 등 112개 집중 관리 구역을 포함해 180여 개 취약지구가 존재하지만 한정된 인력만으로 재난 관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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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연천군청 미래전략담당관 김정현 주무관(사진=김영도 기자).     ©커넥트 데일리

 

김정현 주무관은 “땅에서 접근하지 못한다면 우주에서 내려다보자는 생각으로 발상을 바꿨다”고 말한다.

 

이 구상은 ‘2026 경기도 AI 챌린지’ 공모사업에서 도내 53개 과제 중 최종 선정되면서 도비 3억 원 전액을 확보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연천군은 군비 부담 없이 위성 AI 전문기업 인스페이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증에 나섰다.

 


실시간 생중계 대신 ‘데이터 적층’ 통한 사전 예측



김 주무관이 도입한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은 전파를 지상으로 쏘아 반사되는 신호를 합성하므로 구름이나 야간 등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24시간 전천후 관측이 가능하다.

 

기상 악화 시 관측이 불가능했던 기존 광학 위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난 위험이 커지는 악천후 시기에 작동하는 관측 수단을 확보했다.

 

위성이 주기적으로 연천 전역을 촬영하면 InSAR(위성간섭계) 기술이 지표의 미세한 변위를 수 밀리미터(mm) 단위까지 추적하고 인스페이스의 AI 패턴 예측 모델(AI-PSPM)이 시계열 데이터를 학습해 가속 변위나 이상 징후를 사전 예측한다.

 

김 주무관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실시간 위성 생중계 방식 대신 데이터를 축적해 사전 예측하는 ‘적정 AI 전환’ 전략을 선택했다.

 

그는 “고가의 실시간 위성 관측 비용 부담을 피하고, 지난 2년간의 지표 변위 데이터를 적층해 비가 왔을 때 어느 지점이 얼마나 위험해지는지 사전에 짚어내는 예측 모델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기존 지주식 IoT 센서는 정밀하지만 설치 지점만 관측할 수 있어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반면, 위성 관측은 674㎢ 면(面) 전체를 일괄 모니터링해 관리 목록에 없던 비탈면 이상까지 포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주무관은 “현재 연천군 관내 112개 집중 관리 구역 외에도 86~87개에 달하는 1~3종 교량과 도로 싱크홀, 관내 댐 구조물의 정밀 점검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 행정망 전용 알림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무 담당자가 카카오톡 등으로 이상 징후를 즉시 전달받도록 설계했다.

 

이달 중순경 열리는 중간 업무 착수보고회에서는 InSAR 시계열 분석 결과와 3D 디지털 트윈 시제품, 담당자 자동 알림 시스템을 시연할 예정이다.

 


임진강 수위 감시와 ‘데이터 경작 도시’의 미래



김 주무관의 공간정보 AI 전략은 임진강 남북 공유하천의 수위 감시 체계로 확장되고 있다.

 

임진강은 전체 유역의 63%가 북한 지역에 위치해 북한 황강댐의 기습 방류 시 수위가 급상승해 피해를 유발해 왔다.

 

북측의 정보를 직접 수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위성은 국경 제약 없이 상류를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연천군은 수도권기상청 공모사업 ‘2027년 기상정보 융합 서비스 과제’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SAR 위성 수체 탐지와 국제기상통신망(GTS) 공유 북한 기상 자료를 AI로 융합해 상류 댐 방류 시 하류 도달시간과 침수 피해 면적을 정밀 예측하고 주민 대피 체계와 연동하는 모델이다.

 

김 주무관은 “전통적인 농업 도시였던 연천군이 이제 영토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경작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연천군이 농산물을 재배하는 1차 산업에 머물지 않고, 영토와 재난 데이터를 정밀하게 경작하는 디지털 안보ㆍ방재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연천군의 미래를 밝혔다.

 

연천군은 2026년 3억 원 규모의 지역 실증을 시작으로 2028년 행정안전부 ‘범정부 재난안전 인공지능 전환계획’ 등재(국비 30억 원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에는 검증된 K-재난안전 플랫폼을 해외 시장에 300억 원 규모로 수출하고, 연천 BIX 내에 인스페이스 실증 연구 사업소를 개소해 관련 첨단 기업을 유치하는 4단계 로드맵을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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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연천군청 미래전략담당관 김정현 주무관(사진=김영도 기자).     ©커넥트 데일리

 

김 주무관은 “연천군에서 시작된 위성 AI 방재 기술이 전국 시군구로 확산되어 군민의 생명을 지키는 실질적인 K-방재 표준 레퍼런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주 기술을 지상으로 가져와 지역 혁신의 기회로 바꾸는 김정현 주무관의 적극 행정은 미래 디지털 국토 안전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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