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 세대교체, 차기 회장 김대천 당선제54차 정총, 김대천 당선인 ‘공약의 무게’ 시험대 올라
특히 현장의 대변자로서 특정 업체 독점 구조 타파와 예산 투명화를 약속하며 개혁적 이미지로 선출됐으나, 취임 직후부터 오송센터 자산 반환 소송과 지적확정측량 민간 이양 등 실무적 역량이 요구되는 고난도 현안들과 마주하게 됐다.
한국공간정보산업협회(회장 김석종)는 25일 제54차 정기총회를 개최해 올해 사업 예산안 28억 4,400만 원을 원안대로 확정 가결하고 제24대 회장 선거를 통해 기호 2번 김대천 입후보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석종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총회가 개인적으로 6년 임기 중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정기총회로 그동안 대의원, 고문, 시도 회장님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 덕분에 우리 협회가 안정적으로 나날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재임 기간 거둔 여러 성과들 역시 구성원들의 화합과 지지 덕분이었다”고 강조하면서 6년여의 여정을 정리하는 소회로 갈음했다.
재정 건전성 확보 과제와 28억 규모 예산 편성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업계의 경영난이 반영된 결과로, 최종적으로 약 8,400만 원의 결손이 발생해 회비 납부율 제고 및 수익 구조 개선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올해 사업 예산으로 전년 대비 약 3.1% 증액된 28억 4,400만여 원 규모의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별회계는 23.5% 증가했지만 일반회계는 전년 대비 0.4% 감액 편성돼 긴축 경영의 의지가 반영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시도회 활성화 및 회원사 교류 증대(4,920만 원) ▲회원 권익 향상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7,500만 원) ▲정책 토론회 및 K-GEO Festa 참여(3,326만 원) ▲시설물 유지관리 및 전산 장비 업그레이드(6,970만 원) 등이 편성됐다.
특히, 신길 사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방수공사 비용을 반영해 자산 관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혁신 강조한 차기 리더십 등장 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배상태 후보자와 기호 2번 김대천 후보자가 나와 경합 끝에 투표자 78명 중 김대천 후보자 42표를 얻으면서 7표 차이로 24대 회장 당선인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안정적 관리를 앞세운 현 집행부 기조에 맞서, 보다 역동적인 변화와 투명한 소통을 강조한 김대천 당선인의 전략이 대의원들의 표심을 파고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이면을 들여다 보면 각 후보자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과 공간정보산업 내부의 업계 갈등이 초래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협회가 시장을 기획하고 회원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선봉에서 이끌겠다”며 강한 혁신의 의지를 피력했다.
위탁 사업 독점 및 판공비 등 투명성 강화 요구 이날 총회에서는 협회의 기존 운영 방식에 대한 대의원들의 비판적 질의가 쏟아지며, 신임 리더십이 해결해야 할 ‘개혁 리스트’가 명확히 정리되는 분위기로 고조됐다.
도마 위에 오른 뜨거운 감자는 협회 위탁 사업의 공정성 문제로 김 당선인은 후보자 신분으로 참여한 보고 사항 질의에서 특정 업체가 측량업 정보 시스템 유지관리 사업을 장기간 독점해 온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해당 사업은 2018년부터 약 9년간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 형태로 낙찰받아 왔으며, 누적 사업 규모는 4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공정하지 못한 구조”라고 지적하고 당선된 만큼 취임 후 입찰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또 협회 예산 집행의 투명화 요구도 거셌다. 총회 현장에서는 회장 여비와 업무 추진비가 기술사 수준을 상회하는 등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났다는 대의원들의 날 선 지적이 이어졌다.
김 당선인은 “대의원 여러분, 회비 2만 원, 3만 원 받아서 그때그때 지출 내역 공개 못 하면은 협회장이 우리 회원들에게 삥을 뜯은 것”이라고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석종 회장은 김대천 당선인의 발언에 대해 “명확히 짚고 넘어가겠다”면서 “대외 활동과 위상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협회장은 무보수로 비상근이며 대외적인 활동비로 판공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예산서상 ‘월 405만 원 × 12개월’로 명시된 점을 들어, 사실상 실비 정산이 아닌 고정적인 월정액처럼 지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김석종 회장은 대외 활동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여비 규정을 현실화한 것이며, 모든 집행은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이 ‘매월 회계 지출 내역 공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만큼 향후 협회 재정 운용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일반측량 업계의 권익 보호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그동안 협회 내부에서 제기되어 온 업종 간 이해관계 충돌과 소외론을 의식한 듯, 김 당선인은 지적 확정측량의 민간 이양과 지적 재조사 사업의 민간 참여 비율을 49% 이상으로 상향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이러한 공약들이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법제도 개선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적 협상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구조 개편과 사옥 반환 소송 등 산적한 현안 신임 당선인이 마주한 외부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오는 3월 31일로 예정된 국토지리정보원과의 ‘사옥 반환 소송’ 3차 조정 기일은 취임 직후 맞닥뜨릴 가장 큰 고비다.
협회의 재산권이 걸린 중대한 사안에서 신임 집행부가 어떤 논리로 대응하여 회원들의 자산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반의 산업 전환기에 발맞춰 건설 기술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 또한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비판자의 위치에서 행정가의 위치로 바뀐 만큼, 이제는 본인이 던진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놓아야 할 때”라며 “대의원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은 오직 결과물뿐”이라고 조언했다.
공간정보 산업이 국가 디지털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는 시기에, 새롭게 출범하는 김대천 호(號)가 내부의 갈등을 봉합하고 회원사의 실질적 이익을 대변하는 ‘강한 협회’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커넥트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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