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산업, 안보 넘어 상업화…현실적 전략 제시√ ‘위성활용콘퍼런스 2025’서 국내 기업 전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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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위성활용콘퍼런스 2025’에서 한컴인스페이스 김동언 책임연구원이 ‘우주-항공-지상 연계 데이터 가치사슬을 통한 디지털 지상정보 활용 전략’이라는 주제의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 커넥트데일리 |
(커넥트 데일리=최한민 기자) 위성 활용이 안보 자산을 넘어 민간 시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국제 정세와 국내 보안 규제에 맞춘 전략을 공개했다.
2일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위성활용콘퍼런스 2025’는 위성 산업의 제작 및 운영 주체와 인공지능(AI), 공간정보 분야 기업들이 모여 안보 자산에서 상업 서비스로 확장되는 위성 활용의 전략과 과제를 논의하는 무대였다.
![]() ▲ 2일 열린 ‘위성활용콘퍼런스 2025’에서 참가자들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 커넥트데일리 |
국가정보원과 우주항공청이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경쟁과 국내 규제 사이의 절충점을 찾으며 상업성과 안보를 함께 확보하려는 시도가 뚜렷했다.
특히, 국내외 기업 발표 세션에서 한컴 인스페이스는 ‘우주–항공–지상’을 아우르는 멀티 인텔리전스 전략을 발표하며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다.
한컴 인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 ‘세종’ 시리즈를 2022년과 올해 6월까지 두 차례 발사했고 내년 6월까지 3기를 추가해 군집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컴인스페이스 김동언 책임연구원은 “위성에는 하이퍼스펙트럴 센서를 탑재해 물질이나 표면 특성을 세밀히 구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농업, 산림, 재난,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5m급 영상 정보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도심 드론 비행과 촬영 규제가 까다롭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예외적으로 먼저 드론을 띄운 뒤 사후에 보고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된다”면서 실제로 대전 119 무인드론 안전망과 일본 태양광 시설 보안 시스템에 이를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수집한 영상은 자사 플랫폼에서 변화탐지, 화질 개선(슈퍼레졸루션), 자동 보고서 작성 기능을 거쳐 가공돼 민감한 정보 노출은 줄이고 필요한 데이터는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능은 단순히 영상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가 곧바로 활용 가능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서비스 가치가 크다.
민간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별도의 전문 인력을 두지 않아도 즉시 보고서 형태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곧 안정적인 수요로 연결된다.
김동언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강점이 향후 재난 대응, 국방, 산업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상용화 기회를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컴 인스페이스가 군집 위성과 드론ㆍ지상 감시체계를 결합한 활용 전략을 제시한 데 이어 다른 기업들은 각기 다른 시각에서 위성 산업의 미래를 조망했다.
쎄트렉아이 그룹은 25cm급 상용 위성 ‘스페이스아이(SpaceEye)-T’를 발사해 특정 지역 독점권을 제공하는 임대 서비스와 유럽 장기 계약 성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미국 NGA(국가지리공간정보국)가 분석결과 자체를 구매하는 ‘LUNO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며 국내에서도 ‘원영상 판매’에서 ‘결과물 구매’ 방식으로 시장이 전환될 것이라 전망했다.
발표를 맡은 김도형 이사는 자회사 SI Analytics는 수천만 장의 위성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자동 카운트, 변화탐지, 화질 개선 기능을 서비스와 결합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모델은 단순히 영상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지역의 교통량 변화나 건물 신축 여부 등 의사결정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분석 결과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 영상 공급에서 벗어나 데이터 해석과 의사결정 지원까지 포함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을 연다는 점에서 사업성이 크다.
고객 입장에서는 인력과 시간을 들여 판독하지 않아도 곧바로 활용 가능한 결과를 받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독점적인 분석 역량을 통해 장기 계약이나 구독형 서비스로 이어갈 수 있다.
김도형 이사는 이런 흐름이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열어주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다비오는 AI 기반 초정밀 객체 분할 기술을 소개하며 위성ㆍ항공 영상에서 물체를 자동 추출해 농업, 도시계획, 재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했다.
다비오는 단순한 객체 탐지에 그치지 않고 ▲넓은 지역에서도 픽셀 단위까지 세밀한 판독이 가능한 정밀성 ▲클라우드 기반의 대규모 영상 처리 역량 ▲다양한 센서 데이터와의 융합 분석 기술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다비오 박주흠 대표는 “이 같은 기술을 통해 농업에서는 병해충 확산 지역을 조기 감지하고 도시에서는 불법 건축물이나 도로 점유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며 재난 상황에서는 피해 규모를 정량화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비오는 이러한 기술을 단발성 서비스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학습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구 관측 AI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위성 영상 한 장을 넘겨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영상이 곧 ‘정책 결정과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되는 정보’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주흠 대표는 “위성 활용이 더 이상 국가 안보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 2일 열린 ‘위성활용콘퍼런스 2025’에서 한화시스템 최성환 전문위원이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 커넥트데일리 |
한화시스템은 국제 안보 정세와 맞물린 전략을 내세웠다.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골든 돔’ 구상을 소개하며 우리나라도 KAMD(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우주 기반 조기경보 위성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궤도 적외선 위성 도입, 군 정찰위성과 별도 상업 위성 개발, 온보드 AI를 통한 신속한 분석 기능 등은 안보와 상업을 동시에 겨냥한 해법으로 제시됐다.
이를 통해 한국이 단순 영상 수집을 넘어 발사 직후부터 수 분 내에 위협을 식별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체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올포랜드는 ‘고품질 공간정보 제작을 위한 위성영상 활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발표를 맡은 올포랜드 유지호 부장은 위성영상 가공과 품질 제고 방안을 제시하며 특히 공공이나 지자체 현장에서 공간정보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산업 확산의 관건임을 짚었다.
이번 콘퍼런스는 단순한 고해상도 촬영 기술 경쟁을 넘어, 국제 패권 경쟁 속에서의 생존 전략과 국내 보안 규제의 절충점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발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추고 국내 규제에는 특례나 이원화, 가공처리 등으로 대응하며 상용화는 임대, 온보드, AI 분석 패키지 등으로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에 AI 기반 초정밀 분석 기술과 고품질 공간정보 제작 같은 후방 산업의 뒷받침도 부각됐다.
기업들이 제시한 다양한 전략은 위성이 단순한 기술 자산을 넘어 안보와 산업 전반을 잇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위성활용콘퍼런스 2025’는 3일까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