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계, 위성 초대형 군집 확산 경고…“밤하늘 잃을 수도”스타링크 등 수만 기 위성…천체 관측 차질ㆍ우주쓰레기 몸살 우려
현지시각 28일 해외 과학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인터넷 통신용 위성이 대규모로 발사되면서 지구의 밤하늘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확산된 위성의 메가 콘스텔레이션(megaconstellation, 초대형 군집)이 문제의 중심에 있다.
이는 수천 기 이상의 위성을 동시에 궤도에 배치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8천 기 이상이 발사됐고 향후 1만 2천 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 공개돼 있다.
이 위성들은 지상에서 맨눈으로도 밝게 보일 정도인데 그 결과 천체사진에는 가로지르는 긴 선(‘streak’)이 남아 별빛 데이터를 훼손한다.
연구자들은 이로 인해 은하 탐사, 외계 행성 발견, 근지구 소행성 감시 등 다양한 과학 연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이 특히 경계하는 것은 ‘하늘이 밝아지는 현상’이다.
위성이 늘어나면 태양 빛을 반사해 밤하늘 전체가 이전보다 환해지고 망원경 관측의 기본 조건인 ‘암흑 하늘(dark sky)’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천문연맹(IAU) 산하 연구 코디네이터 페데리코 디 브루노(Federico Di Vruno) 박사는 “이는 단순히 천문학 연구의 문제를 넘어 인류의 문화적 자산인 별빛 경험 자체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지금 위성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천문학적 관측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조너선 맥도웰(Jonathan McDowell) 박사 역시 “상황은 매우 나쁘고 앞으로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천문학자들이 언급한 위협 가운데 충돌 위험 역시 큰 위협이다.
이들에 따르면 궤도 위성 수가 늘어나면 서로 충돌할 가능성도 높아지며 파편이 연쇄 충돌을 일으켜 우주 환경을 마비시킬 수 있다.
이를 ‘케슬러 신드롬(Kessler Syndrome)’이라 부르는데 일단 발생하면 수십 년간 우주 활동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러시아의 비활성 위성과 미국 상업위성이 충돌해 수천 개의 파편이 생긴 사례가 있었고 현재도 국제우주정거장(ISS)은 파편 충돌 위험에 대비해 수시로 궤도 변경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국제사회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제천문연맹은 지난 2022년부터 위성 반사율 저감 연구를 진행하면서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위성 발사 허가 과정에서 충돌 회피나 수명 종료 후 궤도 이탈 등 ‘사후 처리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어두운 하늘은 과학 연구뿐 아니라 인류 문화유산”이라며 “지금의 선택이 미래 세대가 어떤 하늘을 바라보게 될지를 결정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저작권자 ⓒ 커넥트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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